[그림구매기] 서른 번의 전시회, 그리고 한 송이의 장미를 만나다.

소식지 편집위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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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의 전시회, 그리고 한 송이의 장미를 만나다.

구몬지부 장정원 조합원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곳은 도서관 열람실 1인석, 창가 구석 자리이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8월 현재까지 내가 관람한 전시를 날짜 별로 나열해 보니 30곳에 이른다. 한 달에 평균 1.5곳을 방문하였다. 작년 1월 가족들과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부터 나의 국내 미술관 투어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한껏 기대했던 프랑스 루부르 박물관 관람은 속전속결로 비너스 조각상과 모나리자를 멀리서 힐끗 본것과 동시에 끝이 났다. 유럽 미술관 관람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한 나의 국내 미술관 투어가 시작되었다.

불멸의 화가 반고흐, 비엔나 1900, 빛의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겸재 정선, 책읽는 아틀리에(천지수), 마르크 샤갈 특별전,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이주이야기 프로젝트(김양우), 조선 전기 미술대전, 루이즈 부르주아, 오랑주리 오르세 미술관, 산 그리고 산(정인경), 제주 김창렬, 추사 미술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클림트와 리디오치의 기적,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 까지, 쓰다 (이중섭 110주년), 타샤 튜터, 김윤신, 페르난도 보테로, 마지네일리아(천지수), 산은 내안에 있다(유영국), 박수근 미술관, 인상주의를 넘어, 큐비스트....

이렇게 1년 반 동안 수 많은 그림들을 감상한 후 6월에 나의 그림 <장미의 정서>를 만나게 되었다.
구몬지부 집행부 회의 장소를 물색하다 우연히 들른 수원 영통구청 2층 로비, 천지수 작가의 전시에서 <책 읽는 아틀리에>를 만났다. 천지수 화가는 매월 1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페인팅 북리뷰' 작가이다. <책 읽는 아틀리에> 책 표지에 쓰인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 라는 글귀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이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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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후 도서관에서 <책 읽는 아틀리에>를 빌려 읽었다. 그리고 결국 책을 소장해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장미의 정서는 작가가 오카 기요시의 <수학자의 공부>를 읽고 그린 그림이다.
오카 기요시는 예술을 무척 사랑했고 아이들을 교육하는데는 정서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서를 조화롭게 만드는 데에 그림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불균형속에서 균형 감각을 찾게 하고, 조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예술과 수학의 본질이 같다는 것이다. 조화와 균형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대상은 "자연"이다. 저자는 수학 세계 역시 자연 관찰의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한다.

천지수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수학을 푸는 것과 같다고 한다. 쉽게 말해 '=', 즉 '이퀄(equal)'을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수학 문제를 만들고 다시 스스로 풀어 조화로운 '이퀄'의 세상을 만드는 것과 그림 그리기는 본질에 있어 똑같은 과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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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화폭에 자신의 정서를 그리기 시작한다. 여러 사람의 모습으로 꽃잎을 그린다. 다양한 색으로 꽃잎에 여러가지 감정을 담는다. 붓질을 하지만 머릿속은 계속 '+, - '를 계산하고 있다. 작가는 '장미'라는 자연을 통해 표현된 자신의 정서를 관찰한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기쁨을 먹고 살 뿐이다. 나의 그림 속에서 끝없이 이퀄의 세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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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장미를 관찰 할 때면 나는 많이 행복해진다.
꽃잎 한겹 한겹이 피어날 때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 '나'의 여러가지 '정서'를 찾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활짝 피어나는 꽃은 '나'의 생명력을, 장미꽃의 붉은 봉오리는 '나'의 심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속에서 이퀄의 세상을 만드는 작가처럼, 우리 조합원 모두는 회사와 노동자 사이의 이퀄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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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아뜰리에 속의 독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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