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기본 협약 체결, 단체 교섭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소식지 편집위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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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협약 체결, 단체 교섭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몬지부 부지부장 김미례

9개월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계절이 세 번 바뀌고, 낯선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우리는 매달 두 번씩 마주 앉아 논쟁했다. 그 시간을 되짚어본다.


2025년 10월 31일, 구몬 본사와 노동조합이 처음 마주 앉으며 교섭의 시작을 알렸을 때만 해도, 본교섭을 준비하기 위한 기본협약 하나를 체결하는 데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첫 만남의 기억은 또렷하다. 우리는 노동조합이 준비한 기본교섭안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교섭을 만들어갈 것인지 제안했다. 그러나 두 번째 만남에서 회사가 들고 나온 것은 ‘상생선언서’라는 이름의 문서였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과의 교섭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회사는 굳이 ‘구몬지부’라는 명칭을 고집했다. 그 안에는 지난 25년 동안 노동조합을 바라봐 온 회사의 부정적인 시선과 낡은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등법원의 판결을 이행하기 위해 교섭 테이블에 앉기는 했지만, 회사의 태도는 과거의 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교섭위원 활동지원비처럼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조차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마다, 우리 앞에 놓인 벽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 실감해야 했다.


그리고 2026년 7월 23일. 마침내 기본협약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홀가분함보다 먼저 밀려온 것은 오히려 서늘한 긴장감이었다. 다가오는 9월이면 진짜 교섭, 본교섭이 시작된다. 기본협약 하나를 체결하는 데 9개월이 걸렸다. 그렇다면 노동조건과 권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본교섭은 얼마나 더 치열한 시간과 싸움이 필요할까.


그럼에도 우리가 걸어온 9개월은 결코 허송세월이 아니었다. 수없이 부딪히고, 논쟁하고, 때로는 답답함에 지치면서도 우리는 조금씩 교섭의 힘을 만들어왔다. 


9월이면 우리는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 여전히 현실은 견고하고, 회사의 벽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9개월 동안 우리는 그 벽의 높이와 단단함을 충분히 확인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아 단체교섭 체결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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