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아파도 아프지 못하는 학습지 교사

소식지 편집위
2020-08-28
조회수 1131

아파도 아프지 못하는 학습지교사


노동조합은 지난 2019년 학습지교사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두가 알지만 모르기도 하는 학습지교사의 상황을 알아보고 학습지교사들에게 필요한 제도를 함께 고민해 찾아보려 합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학습지교사 333명 중 73%가 업무강도가 힘들다고 응답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힘든 업무강도가 몸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호흡기 질환_증상 50%

환경적인 영향으로 인한 호흡기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학습지교사들은 미세먼지 경보가 울려도 계속해서 이동하며 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틈나는 대로 홍보전단지를 돌려야 하고, 주말이면 야외 수업을 진행합니다.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하기는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일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근골격 질환_증상 60%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업자세와 무거운 가방 때문입니다. 아이 몸에 맞춰진 책상에서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목과 허리를 구부리고 몸을 비틀고 앉아 수업을 합니다. 방바닥에 무릎을 구부리고 수업하는 경우가 많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다보면 통증이 온몸을 돌아다닙니다. 하루 평균 30권 정도의 수업교재 10kg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독서수업이 있거나, 2부 관리하는 날은 어깨가 빠질 것처럼 아픕니다. 무거운 가방을 양손에 들고, 급하게 이동하다 보면 낮은 턱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위장질환_증상 80%

12시쯤 이른 점심밥을 먹고 저녁밥은 수업이 끝나야 가능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수업을 마치기 위해서는 저녁식사 시간을 따로 두고 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 많은 양의 식사를 하거나 굶게 됩니다.


방광질환_증상 62%

남의 집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루 종일 물을 마시지 않고 일하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학습지 선생님이라면 교실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 정보를 미리 챙겨두는 것은 기본입니다.


우리 학습지교사들은 미세먼지 경보가 떠도 무거운 가방을 들고 바쁜 걸음으로 회원집을 방문합니다. 몸에 맞지 않는 작은 책상에 구부리고 앉아 수업을 합니다. 제때 식사하지 못하고 제때 화장실도 가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어 아픈 줄 알았습니다.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학습지 교사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십수년을 일했으니 비슷하게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도 아프지 못하는 학습지교사

일하면서 아프게 됐지만 병원비며 치료비는 모두 개인이 부담합니다. 산재처리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산재 보험이 적용된지 12년째이지만 가입율은 아직도 15%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리 중 사고로 인해 뼈가 부러져도 깁스를 하고 수업을 나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학습지교사는 아파도 아프지 못합니다. 수업을 대신 나갈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수업을 나가지 않으면 수입이 0원이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입원해도 회원들과 통화해 수업시간을 조정하고 양해를 부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재보험다운 산재보험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 모두의 권리입니다. 권리보장의 기본은 일하다 다치거나 아프면 쉬어야 하고, 쉬는 동안의 휴업급여와 병원비는 산재보험에서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산재보험은 반쪽자리입니다. 신입교사의 경우 계약서를 쓰면서 산재보험 탈퇴서를 작성하게 합니다.


산재보험 탈퇴를 금지시켜야 합니다.

산재보험료는 사업주가 100% 부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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