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에게 노동조합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소식지 편집위
2021-04-29
조회수 808

나에게 노동조합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인터뷰 ㅣ 김미례 조합원    
     

나는 두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 박성희입니다.

나에게 노동조합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Q 학습지 회사에 언제 입사하셨나요?

나는 1997년 12월, 제 나이 24세에 이모의 소개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이었는데 그 당시 이모가 구몬 선생님을 하고 계셨거든요. 구몬 선생님이 제 인생에 첫 번째 일이자 직업이었네요. 일은 울산에서 시작했어요. 그 당시 같이 입사한 또래 친구들이 있어서 같이 일하고 놀고 하면서 그렇게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게 20대를 잘 보냈던 것 같아요.

Q 어릴 때 하고 싶었던 일이나 꿈이 있었나요?

막연히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미래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발명가나 화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벌써 20년 넘게 해 오고 있네요. 구몬 선생님을 10년 정도 해오면서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는데 일에 익숙해져서인지 아이 낳고 6개월 만에 복직했어요. 운이 좋게 아이를 돌봐줄 좋은 분을 만났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순해서 참 다행이었지요. 저는 육아보다는 일을 하는 것에서 더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Q 학습지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출산하고 육아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지요. 좋은 베이비시터 이모님이 계셔도 저녁시간에 아기를 돌봐야 하니 결코 쉬웠을 리는 없었지요. 아이 둘을 낳고 기르면서 일도 하고 육아도 병행하는게 많이 힘들어 그만 둘까도 수도 없이 생각했고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들 저녁을 챙겨주지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수업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남의 아이 가르치면서 내 아이를 돌보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아기가 아플 땐 월차나 연차 제도가 없기 때문에 아이를 두고 일하러 나가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구몬 선생님들의 근무 복지가 개선되었으면 해요. 

Q 일하는 엄마들에게 어떤 혜택이 주어지면 좋을까요?

현재 구몬 교사인 경우 자녀의 교육비 30%를 감면해주는 제도가 있는데 할인율이 조금 더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다른 곳은 선생님이 그만두고 2년까지도 자녀 교육비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자녀 교육비 할인 관련한 복지 혜택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Q 노동조합에 언제 가입하셨고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5년 전 쯤에 가입했어요. 이모님의 권유로 저라도 힘을 보태면 조금 더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Q 노조 가입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관행처럼 해오던 일들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매월 말 마감 입회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는 부정영업 행위라는 것과 그렇게 이 일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Q 노동조합 가입 이후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관리자들의 좋지 못한 시선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어느 날 사무실에 가서 노조 가입서를 선생님들 책상에 올려놓았더니 사업국장이 저를 부르더라구요. 재능도 노조 때문에 회사가 망할 위기라면서.... 저는 그냥 저의 길을 가겠다고 했네요. 그 이후로는 힘들어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Q 구몬학습 이것만은 꼭 바꿨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부정영업은 이제 그만했으면 해요. 유노동 무임금은 절대 안 되지요. 스마트 구몬 하나당 수수료 지급되는거요. 지금은 5개를 해야 5개에 대한 수수료를 주고 1개에서 4개 했을 경우는 수수료 지급을 안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꼭 바뀌었으면 해요.

 Q 노동조합 가입 후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즘 같은 지국 선생님들이 노조에 가입하셔서 함께 정보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조금씩이나마 선생님들의 복지가 개선되고, 관례적으로 행해졌던 부정영업이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많은 선생님들의 동참을 통해 잘못된 부분은 개선되고 선생님들의 권리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래요.   


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