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 학습지교사 직업만족도 20%. 왜?

소식지 편집위
2020-06-24
조회수 1916

학습지교사 직업만족도 20%. 왜?


노동조합은 지난 2019년 학습지교사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두가 알지만 모르기도 하는 학습지교사의 상황을 알아보고 학습지교사들에게 필요한 제도를 함께 고민해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번호에서는 학습지교사의 일하는 시간과 학습지 교사일에 대한 교사만족도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홍보 및 무료단 

주1.4회

관리 과목수 

130과목

관리 시간

하루7.7시간

사무실업무시간

하루3.6시간

월수입만족도

14%

수수료감소이유

수업감소 63%/ 수수료제도변경 17%

직업만족도 

20%


현대사회에서 자기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만족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지교사 일을 10년 넘게 해온 교사들은 자기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고참 교사들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우리동네 △△학습지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동네에서 오래일하다 보니 유아때부터 만나온 회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육아에 힘들어 하는 회원모들의 상담자로 멘토 역할을 하며 자부심을 갖고 일합니다.하지만, 최근 들어 학습지교사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업만족도가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노동자성 불인정, 늦은 귀가, 낮은 수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복수응답)

빈도

유효 퍼센트

유효

1 수입

109

18.7

2 장시간 노동

69

11.8

3 늦은 귀가

173

29.6

4 부정영업 강요

38

6.5

5 노동자성 불안정

158

27.1

6 사회적 인식

16

2.7

7 기타

21

3.6

합계

584

100.0

합계

637

 


노동자성 불인정

학습지 회사들은 IMF이후 가파른 성장을 했습니다. 경제위기 시기 일자리를 찾아 나온 여성들은 단절된 경력으로 취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4대보험도 퇴직금도 없는 일자리였지만 대학졸업장만 있으면 취업이 가능한 학습지회사로 많은 여성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몸과 마음을 많이 쓰는 고된 일이었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학습지교사 일을 하며 가계를 책임져 왔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교사들은 당시보다 못한 급여를 받습니다. 학력인구 감소와 사교육 시장의 포화로 인해 수업은 줄어들고, 회사의 실적압박으로 가짜회원 회비를 대납하며 일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했지만 다치거나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쉬어야 하는 게 학습지교사의 처지입니다. 퇴직금도 실업급여도 없습니다.


늦은 귀가

수업이 줄었지만 일하는 시간이 줄지는 않았습니다. 오후1시면 집에 귀가하던 아이들은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늦은 오후 수업을 시작해 밤 10시가 넘는 건 예삿일입니다. 학습지회사들은 교사모집을 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업이라고 홍보하지만 주마감 월 마감을 하려면 무료노동인 홍보와 상담, 영업교육은 기본이기에 자유로운 시간은 없습니다. 오전10시에 출근해 12시간씩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가지만 초과수당도, 야간수당도, 연차휴가도, 주휴수당도 없습니다.


낮은 수입

학습지회사들은 회원감소로 인한 이익률 하락을 오로지 학습지교사에게만 전가하고 있습니다. 회원감소는 교사수입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몇몇 학습지회사들은 누적순증에 따른 고정수수료를 낮추고 월 실적에 따라 수수료가 널뛰게 만들어 놨습니다. 일한시간만큼의 최저임금도 보장되지 않는게 학습지교사의 현실입니다.


다음호에서는 학습지교사들의 노동환경과 건강실태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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