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커피 내리는 '모모'
인터뷰어 : 조미영
인터뷰이 : 서은석 (구몬 동수원지국)
구몬교사로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서은석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 커피를 직접 내려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며 맛난 커피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시간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였던 ‘모모‘를 워낙 좋아하시기에, 별명이 ‘커피 내리는 모모‘가 되었다고 하네요. 서은석 선생님은 유튜브에서 '우행샘'채널(우리들의 행복한 구몬 선생님 https://www.youtube.com/channel/UCfZf4NJjTvEvF8C-CiDOVdQ)을 직접 제작 운영하고 계십니다. 학습지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을 ‘우행샘’ 채널을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고, 운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컨텐츠가 되기를 바라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학습지 회사에 언제 입사하셨나요?
29살 때 시작했습니다. 어떤 꿈이 좌절된 그런 시기였고, 우연히 광고를 보고, 가르치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에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고 보니 19년쯤 됐네요.
Q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이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옛날에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교육 이였다면,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 진 것 같아요. 구몬만의 특장점을 잘 살려 진짜 인재를 양성해서 입소문을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나 영업을 강요하는 쪽으로만 치닫고 있는 부분이 가장 안타까워요.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요즘에는 구몬 지국 사무실에 가면 신입교사가 거의 없어요. 최소 5년 이상 되시는 분들만 남아있죠. 돈 벌이는 안되고, 일은 점점 힘들고… 학습지 회사는 교사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특수고용직이라고 해 놓고 부속품처럼 쓰다 버리는 것이 속상해요. 태블릿pc 하나도 제공을 하지 않고 강매를 하고, 그렇게 대우한다는 게 좀 마음이 아파요.
Q 그렇죠. 그런 이야기는 할 말이 참 많죠. 조금 이야기를 바꿔서, 선생님이 만드신 ‘우행샘’ 유튜브 채널이 인상적이였는데요.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일단은 저의 아픔이 있었어요. 한 동안은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젊은 패기로 이 곳에서 이름을 날려보려고 열심히 했는데, 근데 그게 이제 쉽지 않고, 또 하나는 그게 별거 아니라는 거예요. 순증을 많이 해 전사(TOP 10)에 이름을 올리고 그 조그만 책자에 얼굴 하나 올라가고, 그게 사실 뭐 한 달 지나면 그 사람은 없어지고 또 새로운 전사가 올라오죠. 명성이 남는 것도 아니고 내가 기를 쓰고 막 이렇게까지 해서 인생을 살아야 되나 싶기도 하고, 돈은 생활을 위해 필요하지만 그게 최고의 가치가 될 것도 아니고... 이렇게 지내다 보니 여러 가지 아픔이 있었죠.
수업을 하다 보면 일주일이 너무 빨리 가고, 어떤 면에서는 되게 무의미한 거예요. 일하면서 느껴지는 엄마들의 불만, 관리자들 때문에 겪는 감정노동 등 감정 처리가 쉽지 않았고,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 아픔이 계속 있었죠. 한 동안에는 정말 주위를 돌아보지 못할 만큼 우울감도 왔었고, 그런 시간에서 조금 헤어 나와 어떻게 잘 살아야 되나 고민하게 됐죠.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처럼 아파했던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같이 서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유튜브를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처음에는 설거지하거나 살림하면서 들으시면 좋겠다 싶어 팟캐스트를 하고 싶었지만 유튜브가 제작하기 편해 선택 하게 되었어요. 제가 발이 넓지도 않고, 기술력도 딸리고, 추진력도 없어서 좀 힘드네요.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공유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옆에 계시니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중지가 되었지만 선생님들하고 독서모임을 했을 때, 그 분들하고 나누고 했던 것들이 일하는 데 힘이 되었거든요. 그런 좋은 마음을 공유해주시는 분들이 옆에 계시니까 제가 혼자 하고는 있지만, 응원해주는 마음들이 있으니까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Q 현직 구몬 선생님 출연 섭외가 쉽지 않으시죠?
그렇죠. 제가 계속 요청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쉽지 않아요. 원래는 좀 더 밝은 분위기로 가려고 했는데 요즘 너무 점잖고 너무 진지하고, 의미가 있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내용이 좀 지루한 감이 있고, 굉장히 무거워요. 무겁다는 의미는 지금까지 출현하신 분들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거죠. 너무 훌륭하면 안되는데... 그러다 보니 섭외 하려는 분들이 난 그렇게 좋은 이야기 할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부담이 되는 거예요. 그게 좀 걱정이에요.
Q ‘우행샘’을 어떤 컨텐츠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모든 학습지 교사들이 울고 웃는 그런 방송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까지는 있는데, 지금은 구몬 선생님들에게 집중해 우리들의 사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요. 조금 방송이 적더라도 하나 하나가 거짓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 사는 이야기를 담는, 많이 재미있지 않아도 같은 경험을 했던 교사들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Q 집에서 홈스쿨링을 6년 정도 하고 계시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도움의 손길들이 있어서... 장모님이 옆에 살고 계시고, 교회 도움도 받고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만 있었으면 불가능 했을 거에요. 아무래도 홈스쿨링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친구 관계나 사회성이 걱정이 되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이 홈스쿨링 상황이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 근처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같이 축구도 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아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지요?
일단 뭐 자기 자신의 특성을 잘 살려서 전문적인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 능력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노동조합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찾아봤어요. 밴드를 통해서 알게 됐어요.
Q 저도 오랫동안 학습지 일을 했지만 노동조합을 모르고 견디는 삶을 살았고 이제 알고 나서, 뭔가를 함께 하면 좋겠다라는 맘이 있는데요. 선생님에게 노동조합은 무엇인지요?
노동조합은 저에게 ‘큰 집’이예요.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랄까? 어려움이 있을 때, 혼자라면 막막하고 힘들잖아요. 그래도 정말 힘들 때 부탁할 수 있는 친척이나 큰집이 있다는 그런 느낌.
저의 유튜브는 내적인 부분이고, 우리 삶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것이라면 노동조합은 우리 일터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이 활동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우리는 너무 개별화 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당연한 듯이 살고 있는데, 그런 점들이 안타깝고 지금에 맞는 방식을 찾아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별화된 일터와 일상에 대해 의문을 품고, 좋은 교육, 좀 더 나은 삶, 행복한 일터를 위해 고민하시는 선생님과의 만남이 무척 소중하고 즐거웠습니다.
[인터뷰] 커피 내리는 '모모'
인터뷰어 : 조미영
인터뷰이 : 서은석 (구몬 동수원지국)
구몬교사로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서은석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 커피를 직접 내려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며 맛난 커피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시간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였던 ‘모모‘를 워낙 좋아하시기에, 별명이 ‘커피 내리는 모모‘가 되었다고 하네요. 서은석 선생님은 유튜브에서 '우행샘'채널(우리들의 행복한 구몬 선생님 https://www.youtube.com/channel/UCfZf4NJjTvEvF8C-CiDOVdQ)을 직접 제작 운영하고 계십니다. 학습지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을 ‘우행샘’ 채널을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고, 운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컨텐츠가 되기를 바라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학습지 회사에 언제 입사하셨나요?
29살 때 시작했습니다. 어떤 꿈이 좌절된 그런 시기였고, 우연히 광고를 보고, 가르치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에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고 보니 19년쯤 됐네요.
Q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이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옛날에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교육 이였다면,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 진 것 같아요. 구몬만의 특장점을 잘 살려 진짜 인재를 양성해서 입소문을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나 영업을 강요하는 쪽으로만 치닫고 있는 부분이 가장 안타까워요.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요즘에는 구몬 지국 사무실에 가면 신입교사가 거의 없어요. 최소 5년 이상 되시는 분들만 남아있죠. 돈 벌이는 안되고, 일은 점점 힘들고… 학습지 회사는 교사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특수고용직이라고 해 놓고 부속품처럼 쓰다 버리는 것이 속상해요. 태블릿pc 하나도 제공을 하지 않고 강매를 하고, 그렇게 대우한다는 게 좀 마음이 아파요.
Q 그렇죠. 그런 이야기는 할 말이 참 많죠. 조금 이야기를 바꿔서, 선생님이 만드신 ‘우행샘’ 유튜브 채널이 인상적이였는데요.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일단은 저의 아픔이 있었어요. 한 동안은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젊은 패기로 이 곳에서 이름을 날려보려고 열심히 했는데, 근데 그게 이제 쉽지 않고, 또 하나는 그게 별거 아니라는 거예요. 순증을 많이 해 전사(TOP 10)에 이름을 올리고 그 조그만 책자에 얼굴 하나 올라가고, 그게 사실 뭐 한 달 지나면 그 사람은 없어지고 또 새로운 전사가 올라오죠. 명성이 남는 것도 아니고 내가 기를 쓰고 막 이렇게까지 해서 인생을 살아야 되나 싶기도 하고, 돈은 생활을 위해 필요하지만 그게 최고의 가치가 될 것도 아니고... 이렇게 지내다 보니 여러 가지 아픔이 있었죠.
수업을 하다 보면 일주일이 너무 빨리 가고, 어떤 면에서는 되게 무의미한 거예요. 일하면서 느껴지는 엄마들의 불만, 관리자들 때문에 겪는 감정노동 등 감정 처리가 쉽지 않았고,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 아픔이 계속 있었죠. 한 동안에는 정말 주위를 돌아보지 못할 만큼 우울감도 왔었고, 그런 시간에서 조금 헤어 나와 어떻게 잘 살아야 되나 고민하게 됐죠.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처럼 아파했던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같이 서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유튜브를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처음에는 설거지하거나 살림하면서 들으시면 좋겠다 싶어 팟캐스트를 하고 싶었지만 유튜브가 제작하기 편해 선택 하게 되었어요. 제가 발이 넓지도 않고, 기술력도 딸리고, 추진력도 없어서 좀 힘드네요.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공유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옆에 계시니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중지가 되었지만 선생님들하고 독서모임을 했을 때, 그 분들하고 나누고 했던 것들이 일하는 데 힘이 되었거든요. 그런 좋은 마음을 공유해주시는 분들이 옆에 계시니까 제가 혼자 하고는 있지만, 응원해주는 마음들이 있으니까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Q 현직 구몬 선생님 출연 섭외가 쉽지 않으시죠?
그렇죠. 제가 계속 요청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쉽지 않아요. 원래는 좀 더 밝은 분위기로 가려고 했는데 요즘 너무 점잖고 너무 진지하고, 의미가 있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내용이 좀 지루한 감이 있고, 굉장히 무거워요. 무겁다는 의미는 지금까지 출현하신 분들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거죠. 너무 훌륭하면 안되는데... 그러다 보니 섭외 하려는 분들이 난 그렇게 좋은 이야기 할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부담이 되는 거예요. 그게 좀 걱정이에요.
Q ‘우행샘’을 어떤 컨텐츠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모든 학습지 교사들이 울고 웃는 그런 방송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까지는 있는데, 지금은 구몬 선생님들에게 집중해 우리들의 사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요. 조금 방송이 적더라도 하나 하나가 거짓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 사는 이야기를 담는, 많이 재미있지 않아도 같은 경험을 했던 교사들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Q 집에서 홈스쿨링을 6년 정도 하고 계시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도움의 손길들이 있어서... 장모님이 옆에 살고 계시고, 교회 도움도 받고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만 있었으면 불가능 했을 거에요. 아무래도 홈스쿨링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친구 관계나 사회성이 걱정이 되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이 홈스쿨링 상황이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 근처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같이 축구도 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아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지요?
일단 뭐 자기 자신의 특성을 잘 살려서 전문적인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 능력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노동조합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찾아봤어요. 밴드를 통해서 알게 됐어요.
Q 저도 오랫동안 학습지 일을 했지만 노동조합을 모르고 견디는 삶을 살았고 이제 알고 나서, 뭔가를 함께 하면 좋겠다라는 맘이 있는데요. 선생님에게 노동조합은 무엇인지요?
노동조합은 저에게 ‘큰 집’이예요.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랄까? 어려움이 있을 때, 혼자라면 막막하고 힘들잖아요. 그래도 정말 힘들 때 부탁할 수 있는 친척이나 큰집이 있다는 그런 느낌.
저의 유튜브는 내적인 부분이고, 우리 삶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것이라면 노동조합은 우리 일터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이 활동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우리는 너무 개별화 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당연한 듯이 살고 있는데, 그런 점들이 안타깝고 지금에 맞는 방식을 찾아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별화된 일터와 일상에 대해 의문을 품고, 좋은 교육, 좀 더 나은 삶, 행복한 일터를 위해 고민하시는 선생님과의 만남이 무척 소중하고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