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지 말아야 하는 100가지 이유와 다시 돌아 갈 수밖에 없는 1가지 이유
조미영 조합원 ❙ 재능교육 고양지국
‘특수고용 노동자학교’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대전을 다녀오는 길에 영화를 다운로드했다. 앞자리에 앉아 운전자를 위해 수다를 떨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 뒷자리라 맘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휴가’는 힘들게 농성을 하다가 법원의 부당한 판결로 인해 조합원들끼리 서로를 탓하고 싸우는 모습부터 시작한다. 그런 모습이 정말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흥미로웠다. 조합원들이 잠시 농성을 멈추고 휴가를 가기로 한다.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가 생계를 위해 알바를 하기도 하고, 막힌 싱크대를 뚫고 밥을 하는 모습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많이 닮았다. 오랫동안 집안을 돌보지 못해 벌어진 아이들과의 거리감, 말마다 꼬투리를 잡고 태클을 거는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도 참 익숙한 모습들이였다. 이런 소소한 일상도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주인공이 친구 목공소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부당함, 함께 일하면서 대화도 없고 밥조차 같이 먹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열약한 모습이 현재 우리 노동 현장의 온도를 잘 보여주는 듯 했다. 아무리 돈을 매계로 매일 만나게 되는 관계라도 해도 오랜시간 함께함으로써 생기는 동료애나 사용자가 노동자에 대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가 있을 텐데, 우리의 노동 현장에서는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을 도구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용자와 노동자의 권력관게, 냉정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었다.
젊은 친구가 다쳐서 일을 못하 상황이 되니, 병원비, 생활비에대한 대책도 없이 사용자에게 무조건 미안하다고만 했다. 너무 열약한 청년 노동자의 삶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도 도와주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산재를 신청해야 한다는 말을 거부하는 젊은이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모습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말로 설득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에 아예 입을 닫는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친구는 산재 신청을 하라고 사주했냐고 의심을 하고 아닌 척 연기를 해야 하는 주인공의 현실도 조마조마하게 느껴졌다.
내 가족만 잘 살면 되지, 아이들을 위해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후를 위해서 등 등 돈벌이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농성장으로 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아무도 싸우지 않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의 현장은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그렇게 현실적인 이유로 외면하는 것 또한 우리 세대의 문제를 다음 세대로 넘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계조차 막막한 상황에서도 투쟁의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절박함을 아주 잘 보여주었다.
따뜻한 고깃국에 정성어린 반찬을 보온 밥통에 담아 고공투쟁을 하는 동지에게 도시락을 올려주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그가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 l 휴가
감독 l 이란희
주연 l 이봉하, 김아석, 신운섭
개봉 l 2021년 10월 21일
수상 l 2021년 부산영화제(꿈꾸는 평화상), 정동진독립영화제(땡그랑 동전상), 2020년 서울 독립영화제(장편 대상, 독립스타상-배우 부문, 독불장군상)
해고 5년차, 천막농성 1882일째, 재복은 정리해고 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열흘 간 집으로 휴가를 떠나온다. 휴가의 끝이 보일 즈음 재복의 두 딸은 농성장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돌아가지 말아야 하는 100가지 이유와 다시 돌아 갈 수밖에 없는 1가지 이유
조미영 조합원 ❙ 재능교육 고양지국
‘특수고용 노동자학교’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대전을 다녀오는 길에 영화를 다운로드했다. 앞자리에 앉아 운전자를 위해 수다를 떨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 뒷자리라 맘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휴가’는 힘들게 농성을 하다가 법원의 부당한 판결로 인해 조합원들끼리 서로를 탓하고 싸우는 모습부터 시작한다. 그런 모습이 정말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흥미로웠다. 조합원들이 잠시 농성을 멈추고 휴가를 가기로 한다.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가 생계를 위해 알바를 하기도 하고, 막힌 싱크대를 뚫고 밥을 하는 모습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많이 닮았다. 오랫동안 집안을 돌보지 못해 벌어진 아이들과의 거리감, 말마다 꼬투리를 잡고 태클을 거는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도 참 익숙한 모습들이였다. 이런 소소한 일상도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주인공이 친구 목공소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부당함, 함께 일하면서 대화도 없고 밥조차 같이 먹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열약한 모습이 현재 우리 노동 현장의 온도를 잘 보여주는 듯 했다. 아무리 돈을 매계로 매일 만나게 되는 관계라도 해도 오랜시간 함께함으로써 생기는 동료애나 사용자가 노동자에 대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가 있을 텐데, 우리의 노동 현장에서는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을 도구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용자와 노동자의 권력관게, 냉정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었다.
젊은 친구가 다쳐서 일을 못하 상황이 되니, 병원비, 생활비에대한 대책도 없이 사용자에게 무조건 미안하다고만 했다. 너무 열약한 청년 노동자의 삶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도 도와주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산재를 신청해야 한다는 말을 거부하는 젊은이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모습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말로 설득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에 아예 입을 닫는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친구는 산재 신청을 하라고 사주했냐고 의심을 하고 아닌 척 연기를 해야 하는 주인공의 현실도 조마조마하게 느껴졌다.
내 가족만 잘 살면 되지, 아이들을 위해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후를 위해서 등 등 돈벌이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농성장으로 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아무도 싸우지 않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의 현장은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그렇게 현실적인 이유로 외면하는 것 또한 우리 세대의 문제를 다음 세대로 넘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계조차 막막한 상황에서도 투쟁의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절박함을 아주 잘 보여주었다.
따뜻한 고깃국에 정성어린 반찬을 보온 밥통에 담아 고공투쟁을 하는 동지에게 도시락을 올려주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그가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 l 휴가
감독 l 이란희
주연 l 이봉하, 김아석, 신운섭
개봉 l 2021년 10월 21일
수상 l 2021년 부산영화제(꿈꾸는 평화상), 정동진독립영화제(땡그랑 동전상), 2020년 서울 독립영화제(장편 대상, 독립스타상-배우 부문, 독불장군상)
해고 5년차, 천막농성 1882일째, 재복은 정리해고 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열흘 간 집으로 휴가를 떠나온다. 휴가의 끝이 보일 즈음 재복의 두 딸은 농성장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