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 이 땅의 카스텔리오들에게

소식지 편집위
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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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카스텔리오들에게  

-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ㅣ 슈테판 츠바이크  -



글ㅣ김찬숙 조합원


“나는 당신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견해 때문에 박해를 받는 다면 나는 당신 편에 서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내 의견의 무게만큼 반대편에 선 자의 의견 또한 같은 무게임을 말한 볼테르의 ‘관용’에 대한 주장을 이해하기는 시간이 걸렸다. 세상을 살며 수없이 부딪힌 사람들과의 갈등과 다툼 속에 “내가 옳은데, 당신의 의견은 다른게 아니라 틀렸어. 들을 가치조차 없다고……”

이 책과 나이듦의 고마움으로 이제서야 이해 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는 종교적 광기와 독재의 폭력이 지배하던 시대, 박해 받는 ‘다른 의견’을 위해 자신을 던져 단호하게 맞선 ‘카스텔리오’의 이야기다. 지성과 이성이 의지나 감정보다 우위에 있다고 믿는 칼뱅과 관용과 양심의 자유를 믿는 카스텔리오를 대비시켜 내 안의 칼뱅과 카스텔리오를 불러와 치열하게 싸우도록 했다.

칼뱅은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해 종교개혁을 이끌며 개혁적인 젊은 지도자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개신교를 받아들인 제네바를 장악한 뒤 자신의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며,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것은 모두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정국가를 건설해 다른 의견을 배격하며 폭력과 탄압으로 국가를 통치해 모든 이에게 침묵을 강요했다. 성서 해석이 칼뱅과 다르다고 세르베투스를 화형하자 카스텔리오는 비록 그와 같은 입장은 아니지만 칼뱅과 맞선다. “한 인간을 죽이는 것은 절대로 교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한 인간이 한 인간을 살해한 것이다.” 다행히 재판과 화형의 죽음은 피했지만 칼뱅파는 카스텔리오가 대변하는 자유와 관용에 대한 증오로 그 이름이 후대 역사에 남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책과 기록을 불태워버렸다.


“한 인간을 죽이는 것은 절대로 교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한 인간이 한 인간을 살해한 것이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외국으로 망명한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는 말한다. 


“우리의 세계는 단 한가지가 아니라 수많은 진리들을 위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원하기만 하면 서로 나란히 모여 살 수 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신념을 판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누군가 다른 의견, 다른 세계관을 갖는다고 해서 증오하고 제거하려 악착같이 달려들어야 하나. 자신만이 옳다는 오만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각자의 자리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또 다른 카스텔리오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마무리 합니다.


“진리를 구하고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그것을 말하는 것은 절대로 범죄가 아니다. 아무도 어떤 신념을 갖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 신념은 자유다.”


카스텔리오,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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