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교사로 4반세기를 일했습니다.
인터뷰어: 오수영
인터뷰이: 이희연, 김연희, 황지영
대교는 학습지업계 최초로 방문교사와 예스클래스는 50%, 러닝센터는 40%의 고정수수료제도를 도입하면서 재계약 심사기준을 정성평가에서 정량평가로 바꾸었다. 대교에서 점유율50%가 넘었던 러닝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후 센터수도 회원수도 감소하였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들은 변화하는 환경과 회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대교에서 눈높이 교사로 20년 넘게 일해 온 세분의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대교지부 운영위를 참석하고 인터뷰에도 응해주신 세분 선생님의 눈빛이 맑다. 오늘 회의가 일찍 끝나서 좋다고 하신다.
Q. 몇 년 차고 어디에서 일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려요.
이: 96년 입사, 26년차 이고 8년간 방문교사로 일하다가 예스클래스에서 일하고 있는 이희연입니다.
오: 예스클래스 수업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얘기해주세요.
이: 교재는 방문교재랑 같은 교재를 사용해요. 회원이 다섯과목을 한다고 하면 일주일에 3회 방문할 수 있어요. 과목당 30분 정도 관리하고요.
오: 학습지를 공부방에 와서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 네.
김: 저는 김연희 이고요. 99년 입사해서 방문교사로만 일하고 있어요. 23년째 같은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곳도 있어요.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걷고 대학가고 결혼하는 것도 다 봤죠.
이: 동네에서 절대 못 가는 데가 있겠네요.
김: 네. 절대 못 가는데 목욕탕.(웃음) 길도 잘 건너가야 해요.
황: 저는 95년에 입사. 결혼 후 첫아이 출산하면서 2002년 퇴사했다가 2004년 재입사를 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황지영입니다.
오: 러닝센터에서는 언제부터 일하셨어요?
황: 2011년까지 외방(방문교사)하다가 2012년 러닝센터가 오픈하면서 지금까지 쭉 일하고 있어요. 저만 센터에서 원년멤버에요.
Q. 눈높이 교사를 다들 4반세기를 하셨잖아요. 저는 2001년 입사인데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 나의 눈높이 교사로서의 시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시겠어요? 25년을 한문장으로 얘기 하는게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부탁드려요.
이: 나의 4반세기는 불행과 행복의 세월이었다.
김: 나의 4반세기는 밥은 잘 먹고 다녔다.
황: 나의 4반세기는 자유로웠다.
오: 자유로웠어요?
황: 자유로웠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니까요.
오: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은데 불행이라고 이야기 하신 이유는 뭘까요?
이: 불행은 그런 거예요. 내 자식은 내가 못 가르쳤는데... 96년에 남편 사업이 바닥을 치면서 어쩔 수 없이 돈 벌려고 나왔거든요. 우리 아들이 한참 사춘기이고 예민할 때, 그전 까지는 마마보이였고 공부도 전교에서 1등하고 정말 모범생이었는데 내가 일을 하면서 밤 10시까지 일을 하잖아요. 어느 날 보니 애가 야생마가 되어 있는 거예요. 품속에 있던 애기 갑자기 바깥세상을 보니 너무 좋아서 미치잖아요. 아이 때문에 저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금 아들은 잘 자랐다고 감사하다고는 하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남의 새끼 가르치느라 비상했던 우리 아이는 그게 안돼서 속상한 거죠. 경제적으론 도움이 많이 됐죠. 옛날에는 저 때 만에도 취직 하는게 어려웠어요. 제가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대학가는 목적이 시집 잘 가는 거였어요. 취직을 해도 결혼하면 그만둬야 했고요. 그랬는데 지금까지 제가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죠. 사회나 회사가 인정하든 안하든 선생님으로서... 제가 본사 앞에서 마이크 잡고 떠들 때에도 그렇게 얘기해요. 내가 대한민국 교육에 아이들이 공부잘하도록 지대한 공헌을 했다. 아이들이 100점 맞을 때 제일 행복한 거죠.
Q. 코로나19 이후 힘들었잖아요. 특히 센터나 공부방은 많은 타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황: 저희는 센터가 몇 번 폐쇄가 되면서 온라인수업이 활성화되었고,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 졌죠. 센터 선생님들도 으샤으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입회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의기소침 해진 것도 있죠. 가장 힘든 건 회원 감소요. 그리고 온라인수업, 내방수업, 외방수업 모두를 해야 하니까 시간적으로 힘들어요. (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센터수업 끝나고 8시 이후에 온라인으로 수업하다보니까 수업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김: 저는 코로나이후 업무 강도가 높아지진 않았어요. 통계를 내보면 작년에 코로나가 처음 확산되었을 때 30%정도 줄었었어요. 두세 달 이후 원상회복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10%정도 감소한 걸로 회복되었어요. 온라인 보다는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어머님들이 꼭 계세요. 아예 오지 말라고 하거나 선생님은 꼭 오라고 하세요. 엄마들의 선호도가 극과 극으로 나뉘더라구요. 업무강도 같은 경우는 저는 굉장히 규칙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서 월화수목금 중 금요일을 제하고는 10시 출근 10시 퇴근이거든요.
오: 몇 과목 하세요?
김: 180. 금요일은 적어요. 코로나 이후에 보충을 해야 하거나 주말에 일해야 하는 추가적인 업무가 생기더라구요.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겼죠.
오: 왜 그런 거죠?
김: 본인들의 재택근무 시간 외에 다른 날 와달라고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날짜를 주말로 바꿔달라고도 하구요.
오: 아니 본인들은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쉬면서 교사한테 주말에 오라고 해요?
김: 아버님들이 요구가 많아요. 본인이 일할 때 선생님이 오는 걸 부담스러워 하세요. 주말에 잠깐 나가 있을 테니 오라고.
오: 주말에 가세요?
김: 아니요. 당당하게. 영.상.수.업.(웃음)
오: 요구가 있다는 거지 응해주시지는 않는다는 거죠?
김: 이해받지 못하는 거예요. 우리 일 이란 게. 계속 만나온 어머님들은 이해하시는데 재택근무로 인해서 집에서 일하는 아버님들이 그러세요. 주말에 학원도 가는데...
황: 그래요. 센터는 토요일 일요일도 일을 해라. 중학생들 있으니 반운영해서 해라. 왜 임대료 내고 노는 교실을 활용 못하느냐?
이: 그럼 페이를 줘야지.
황: 총원이 4~5백 되면 하겠어요. 센터에서 200, 150가지고 누가 6일을 일해요. 주 5일 하는 것도 솔직히 짜증나는데 주 6일을 하라니. 코로나 이후 반 토막 난 교실도 진짜 많아요.
김: 저는 10%로 정도 감소했는데 심하신 분들은 50%까지 감소하신 분들이 있어요. 결국 그만두셨죠. 내가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고정 지출은 똑같은데 이런식이면 알바하는게 나을 수 있죠.
황: 우수수 퇴회가 나오는 거예요. 저는 외방수업은 퇴회가 없는데 센터는 여러 아이가 같이 하니까 불안하기 때문에
김: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방문수업이니까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관리 나가기 전에 미리 사전 조사를 위해 문자를 발송해요. 아파트 한 동에 한명이라고 확진자가 나오면 그 동은 방문하지 않았어요. 확인 후 수업을 진행했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좀 일찍 백신을 맞았는데 백신 맞은 이후에는 광고하듯이 다 알려드렸어요. 사전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 그래야 엄마들도 민감하게 반응하세요.
황: 그러니까 센터가 가장 타격이 컸어요. 확진자 발생하면 바로 폐쇄해야 하니까요.
오: 우리 모두 어려운 시간을 같이 보냈네요.
이희연선생님은 인터뷰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얘기하셨지만, 뒷풀이 자리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셨다. 코로나로 갑자기 학교가 문을 닫은 날 아이들은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부방으로 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고 한다. 가라고 할 수도 없고... 학교에서 지침이 나오지 않는 날은 학부모들의 전화를 받아야 했고 방역대책을 정리해 줘야 했다. 공교육기관의 빈구멍을 학습지교사가 메꿔야 했다. 이희연 선생님이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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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교에서 작년에 고정수수료제도를 도입하고, 재계약심사제도, 온라인수업 등 여러 가지가 바뀌고 있는데, 제도로 인해 눈높이 교사 생활이 바뀐 부분이 있었는지 애기해 주세요.
김: 저는 (50%미만교사가) 신제도 바꾸는 것에 찬성했어요. 완율(최고수수료)교사가 아닌 대부분의 교사들은 50% 미만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요. 이분들은 영업은 영업대로 계속하지만 50% 이상을 절대 받을 수 없어요. 저는 완율된지 18년째거든요. 완율이 가능한 시점이 있었던 거예요. 앉아만 있어도 입회가 될 때가 있었으니까요. 그 이후 들어온 교사들에게 신수수료 제도는 최대한의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에요. 선생님들 입장에서 보면 모든 센터든 예스든 50%로 맞춰야 한다고는 생각해요.
황: 저는 신수수료로 바꾸면서 수수료가 42%에서 40%로 낮아졌지만 바꾼 이유는 써밋수학 때문이에요. 써밋은 센터 수수료가 30%거든요. 저는 써밋 회원이 계속 늘어나는데 42%를 못 받고(대교 구제도는 신상품 출시 시 저가 고정수수료를 적용해옴) 30%를 받으니 제도를 바꾸는 게 낫죠.
김: 신제도 선생님들은 영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들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었어요.
오: 고정수수료제도가 영업력을 독려하는 힘이 없다고 하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김: 수입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위해서는 회원이 감소하지 않아야 하고, 수업이 늘어야 해요. 수입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영업을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황: 그리고 저희처럼 오래된 선생님들은 실적을 맞추려고 하죠. 하던 게 있으니까요.
오: 수수료율이 50% 안 되는 타사 교사들 가운데 대교 가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선생님들의 이직률은 어떤지요?
이: 이직이 줄어든 것 같아요.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수업이 너무 감소해서 그만두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만둔 사람이 없어요.
오: 재계약 심사제도에 대해 타사 어디에도 없는 제도라는 비판적인 평가와 회사가 고정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으니 교사들을 평가하고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항목 전체를 반대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소비자 평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 건이 등록됐는데 그 점수가 0점이다. 그럼 난 0점이 되는 거예요. 제가 어머니들에게 평점구걸을 하지 않는 이상 그게 제 점수가 되는 거예요. 이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고치려고 한다고는 들었어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요
오: 두 개 이상이 60점 미만이면 재계약이 안 되는 거죠?
황: 네. 다시 한번 (또 다른)팬데믹 상황이 온다고 하면 어찌될지 모르죠. 근데 더 큰 문제는 고객 클레임이 들어오면 바로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다는 위탁계약서 조항이 있어요.
김: 재계약 심사제도는 이전의 정성평가에 비해서는 공정하다고 생각해요. 지점장이나 팀장과 관계가 나빠지면 재계약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재계약이 안 됐을 때 따져 볼 수가 있게 됐어요.
모두들 위탁계약서에 고객 클레임시 즉시 계약해지 조항이 있다고 하셔서 위탁계약서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조항이 있었다. 위탁계약서 8조 5항 즉시 계약 해지 조항 중 “수탁자가 책임있는 사유로 위탁자의 사업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되거나 명예가 훼손될 것으로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위탁계약서의 두리뭉실한 조항은 현장에서 교사들의 계약해지의 근거로 사용되어 온 것이다. 학습지업계의 유일한 재계약심사제도에 대해 노동조합은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전의 제도가 지국장이나 지구장의 평가로 계약해지가 가능했다면 바뀐제도는 점수화 되어 좀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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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가 교섭에 나오도록 다양한 투쟁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한축으로는 우리 조합원들의 요구를 모아내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이번 질문은 단체교섭에서 어떤 요구들을 가지고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이: 저희 예스클래스는 아파트에서 임대로 운영하거든요. 거의 월세가 많더라구요. 저희 수수료에서 아파트 임대료, 월세, 알바교사, 선물까지 나가야 하거든요. 운영비가 적게는 12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나가요. 이런 부분에 대해 지원을 하든지 아니면 저가 수수료 제품을 없애던지 했으면 해요. 한 달 500만원을 받아도 손에 쥐는 돈은 300이 조금 넘어요.
황: 러닝센터는 위탁이랑 직영이랑 나뉘어지면서 위탁의 모든 경비는 센터장이 부담하는데 운영비가 너무 적어요. 20만원도 안 되는 돈이 내려오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지금도 선생님들이 행사 때 마다 돈을 내고 있는데 운영비가 안 나오면 선생님들의 지출이 더 늘어날 거예요. 수수료가 지금보다는 높았으면 좋겠어요. 일하는 강도는 비해 수수료가 낮아요.
오: 방문에 비해서 수수료가 낮은 이유는 뭐예요?
황: 외방교사들은 많아야 180과목을 관리 할 수 있다면 센터는 250에서 300과목까지 할 수 있다는 거죠. 또 외방 과목에 비해 센터 과목이 약간 비싸니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센터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과목수가 많이 줄었고, 외방교사들보다 월급이 많이 줄었죠.
오: 방문교사는?
김: 다문화 수업 등 원치 않는 기부가 많아요. 기부는 저희가 아니라 회사가 해야죠. 두 번째는 스마트기기, 데이터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요. 주식 배당금도 팍팍 오르는데 선생님들한테 돌아오는 성과금은 하나도 없어요.
Q. 내년 3월은 대통령선거에요. 선거기간에 약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데 학습지교사로서 우리 사회가 꼭 바뀌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김: 사회보험의 확대와 기본소득
오: 어떤 의미인지?
김: 실제로 작년 올해 겪으면서 똑 같이 일해도 기본소득이 안돼요. 기본으로 최저생계가 보장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잖아요. 최소한의 보장이 된다면 그 기반으로 수입이 줄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잖아요.
황: 저는 큰 기대는 안 해요.
오: 바꿔 줄 거라 믿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하는 거요.
황: 저희 애들이 좀 있으면 사회로 나가는데 청년들이 살 수 있게끔 일자리 등 사회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집에만 있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요.
오: 그런데 우리도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4반세기를 일해 왔는데 이일을 정리하는 순간 아무것도 없잖아요. 본인을 위한 요구는?
이: 퇴직금
황: 노후에 자식한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는 복지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 회사가 퇴직금 많이 준비해야겠네요.
이: 많이 준비해야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해 왔는데요.
오: 그냥 됐으면 좋겠다는게 아니라 차근차근 준비해 놔야죠.
김: 저는 모든 자료를 다 차곡차곡 모아놓고 있어요.
눈높이 선생님으로 수수료를 받는 날은 행복하기도 아이들을 챙기지 못할 때는 불행하기도 했지만 눈높이 학습지교사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눈높이 교사 일을 그만둘 때 뿌듯하고 기쁠 수 있게, 많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준비가 조합원들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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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교사로 4반세기를 일했습니다.
인터뷰어: 오수영
인터뷰이: 이희연, 김연희, 황지영
대교는 학습지업계 최초로 방문교사와 예스클래스는 50%, 러닝센터는 40%의 고정수수료제도를 도입하면서 재계약 심사기준을 정성평가에서 정량평가로 바꾸었다. 대교에서 점유율50%가 넘었던 러닝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후 센터수도 회원수도 감소하였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들은 변화하는 환경과 회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대교에서 눈높이 교사로 20년 넘게 일해 온 세분의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대교지부 운영위를 참석하고 인터뷰에도 응해주신 세분 선생님의 눈빛이 맑다. 오늘 회의가 일찍 끝나서 좋다고 하신다.
Q. 몇 년 차고 어디에서 일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려요.
이: 96년 입사, 26년차 이고 8년간 방문교사로 일하다가 예스클래스에서 일하고 있는 이희연입니다.
오: 예스클래스 수업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얘기해주세요.
이: 교재는 방문교재랑 같은 교재를 사용해요. 회원이 다섯과목을 한다고 하면 일주일에 3회 방문할 수 있어요. 과목당 30분 정도 관리하고요.
오: 학습지를 공부방에 와서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 네.
김: 저는 김연희 이고요. 99년 입사해서 방문교사로만 일하고 있어요. 23년째 같은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곳도 있어요.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걷고 대학가고 결혼하는 것도 다 봤죠.
이: 동네에서 절대 못 가는 데가 있겠네요.
김: 네. 절대 못 가는데 목욕탕.(웃음) 길도 잘 건너가야 해요.
황: 저는 95년에 입사. 결혼 후 첫아이 출산하면서 2002년 퇴사했다가 2004년 재입사를 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황지영입니다.
오: 러닝센터에서는 언제부터 일하셨어요?
황: 2011년까지 외방(방문교사)하다가 2012년 러닝센터가 오픈하면서 지금까지 쭉 일하고 있어요. 저만 센터에서 원년멤버에요.
Q. 눈높이 교사를 다들 4반세기를 하셨잖아요. 저는 2001년 입사인데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 나의 눈높이 교사로서의 시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시겠어요? 25년을 한문장으로 얘기 하는게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부탁드려요.
이: 나의 4반세기는 불행과 행복의 세월이었다.
김: 나의 4반세기는 밥은 잘 먹고 다녔다.
황: 나의 4반세기는 자유로웠다.
오: 자유로웠어요?
황: 자유로웠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니까요.
오: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은데 불행이라고 이야기 하신 이유는 뭘까요?
이: 불행은 그런 거예요. 내 자식은 내가 못 가르쳤는데... 96년에 남편 사업이 바닥을 치면서 어쩔 수 없이 돈 벌려고 나왔거든요. 우리 아들이 한참 사춘기이고 예민할 때, 그전 까지는 마마보이였고 공부도 전교에서 1등하고 정말 모범생이었는데 내가 일을 하면서 밤 10시까지 일을 하잖아요. 어느 날 보니 애가 야생마가 되어 있는 거예요. 품속에 있던 애기 갑자기 바깥세상을 보니 너무 좋아서 미치잖아요. 아이 때문에 저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금 아들은 잘 자랐다고 감사하다고는 하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남의 새끼 가르치느라 비상했던 우리 아이는 그게 안돼서 속상한 거죠. 경제적으론 도움이 많이 됐죠. 옛날에는 저 때 만에도 취직 하는게 어려웠어요. 제가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대학가는 목적이 시집 잘 가는 거였어요. 취직을 해도 결혼하면 그만둬야 했고요. 그랬는데 지금까지 제가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죠. 사회나 회사가 인정하든 안하든 선생님으로서... 제가 본사 앞에서 마이크 잡고 떠들 때에도 그렇게 얘기해요. 내가 대한민국 교육에 아이들이 공부잘하도록 지대한 공헌을 했다. 아이들이 100점 맞을 때 제일 행복한 거죠.
Q. 코로나19 이후 힘들었잖아요. 특히 센터나 공부방은 많은 타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황: 저희는 센터가 몇 번 폐쇄가 되면서 온라인수업이 활성화되었고,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 졌죠. 센터 선생님들도 으샤으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입회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의기소침 해진 것도 있죠. 가장 힘든 건 회원 감소요. 그리고 온라인수업, 내방수업, 외방수업 모두를 해야 하니까 시간적으로 힘들어요. (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센터수업 끝나고 8시 이후에 온라인으로 수업하다보니까 수업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김: 저는 코로나이후 업무 강도가 높아지진 않았어요. 통계를 내보면 작년에 코로나가 처음 확산되었을 때 30%정도 줄었었어요. 두세 달 이후 원상회복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10%정도 감소한 걸로 회복되었어요. 온라인 보다는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어머님들이 꼭 계세요. 아예 오지 말라고 하거나 선생님은 꼭 오라고 하세요. 엄마들의 선호도가 극과 극으로 나뉘더라구요. 업무강도 같은 경우는 저는 굉장히 규칙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서 월화수목금 중 금요일을 제하고는 10시 출근 10시 퇴근이거든요.
오: 몇 과목 하세요?
김: 180. 금요일은 적어요. 코로나 이후에 보충을 해야 하거나 주말에 일해야 하는 추가적인 업무가 생기더라구요.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겼죠.
오: 왜 그런 거죠?
김: 본인들의 재택근무 시간 외에 다른 날 와달라고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날짜를 주말로 바꿔달라고도 하구요.
오: 아니 본인들은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쉬면서 교사한테 주말에 오라고 해요?
김: 아버님들이 요구가 많아요. 본인이 일할 때 선생님이 오는 걸 부담스러워 하세요. 주말에 잠깐 나가 있을 테니 오라고.
오: 주말에 가세요?
김: 아니요. 당당하게. 영.상.수.업.(웃음)
오: 요구가 있다는 거지 응해주시지는 않는다는 거죠?
김: 이해받지 못하는 거예요. 우리 일 이란 게. 계속 만나온 어머님들은 이해하시는데 재택근무로 인해서 집에서 일하는 아버님들이 그러세요. 주말에 학원도 가는데...
황: 그래요. 센터는 토요일 일요일도 일을 해라. 중학생들 있으니 반운영해서 해라. 왜 임대료 내고 노는 교실을 활용 못하느냐?
이: 그럼 페이를 줘야지.
황: 총원이 4~5백 되면 하겠어요. 센터에서 200, 150가지고 누가 6일을 일해요. 주 5일 하는 것도 솔직히 짜증나는데 주 6일을 하라니. 코로나 이후 반 토막 난 교실도 진짜 많아요.
김: 저는 10%로 정도 감소했는데 심하신 분들은 50%까지 감소하신 분들이 있어요. 결국 그만두셨죠. 내가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고정 지출은 똑같은데 이런식이면 알바하는게 나을 수 있죠.
황: 우수수 퇴회가 나오는 거예요. 저는 외방수업은 퇴회가 없는데 센터는 여러 아이가 같이 하니까 불안하기 때문에
김: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방문수업이니까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관리 나가기 전에 미리 사전 조사를 위해 문자를 발송해요. 아파트 한 동에 한명이라고 확진자가 나오면 그 동은 방문하지 않았어요. 확인 후 수업을 진행했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좀 일찍 백신을 맞았는데 백신 맞은 이후에는 광고하듯이 다 알려드렸어요. 사전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 그래야 엄마들도 민감하게 반응하세요.
황: 그러니까 센터가 가장 타격이 컸어요. 확진자 발생하면 바로 폐쇄해야 하니까요.
오: 우리 모두 어려운 시간을 같이 보냈네요.
Q. 대교에서 작년에 고정수수료제도를 도입하고, 재계약심사제도, 온라인수업 등 여러 가지가 바뀌고 있는데, 제도로 인해 눈높이 교사 생활이 바뀐 부분이 있었는지 애기해 주세요.
김: 저는 (50%미만교사가) 신제도 바꾸는 것에 찬성했어요. 완율(최고수수료)교사가 아닌 대부분의 교사들은 50% 미만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요. 이분들은 영업은 영업대로 계속하지만 50% 이상을 절대 받을 수 없어요. 저는 완율된지 18년째거든요. 완율이 가능한 시점이 있었던 거예요. 앉아만 있어도 입회가 될 때가 있었으니까요. 그 이후 들어온 교사들에게 신수수료 제도는 최대한의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에요. 선생님들 입장에서 보면 모든 센터든 예스든 50%로 맞춰야 한다고는 생각해요.
황: 저는 신수수료로 바꾸면서 수수료가 42%에서 40%로 낮아졌지만 바꾼 이유는 써밋수학 때문이에요. 써밋은 센터 수수료가 30%거든요. 저는 써밋 회원이 계속 늘어나는데 42%를 못 받고(대교 구제도는 신상품 출시 시 저가 고정수수료를 적용해옴) 30%를 받으니 제도를 바꾸는 게 낫죠.
김: 신제도 선생님들은 영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들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었어요.
오: 고정수수료제도가 영업력을 독려하는 힘이 없다고 하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김: 수입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위해서는 회원이 감소하지 않아야 하고, 수업이 늘어야 해요. 수입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영업을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황: 그리고 저희처럼 오래된 선생님들은 실적을 맞추려고 하죠. 하던 게 있으니까요.
오: 수수료율이 50% 안 되는 타사 교사들 가운데 대교 가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선생님들의 이직률은 어떤지요?
이: 이직이 줄어든 것 같아요.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수업이 너무 감소해서 그만두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만둔 사람이 없어요.
오: 재계약 심사제도에 대해 타사 어디에도 없는 제도라는 비판적인 평가와 회사가 고정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으니 교사들을 평가하고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항목 전체를 반대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소비자 평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 건이 등록됐는데 그 점수가 0점이다. 그럼 난 0점이 되는 거예요. 제가 어머니들에게 평점구걸을 하지 않는 이상 그게 제 점수가 되는 거예요. 이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고치려고 한다고는 들었어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요
오: 두 개 이상이 60점 미만이면 재계약이 안 되는 거죠?
황: 네. 다시 한번 (또 다른)팬데믹 상황이 온다고 하면 어찌될지 모르죠. 근데 더 큰 문제는 고객 클레임이 들어오면 바로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다는 위탁계약서 조항이 있어요.
김: 재계약 심사제도는 이전의 정성평가에 비해서는 공정하다고 생각해요. 지점장이나 팀장과 관계가 나빠지면 재계약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재계약이 안 됐을 때 따져 볼 수가 있게 됐어요.
위탁계약서 8조 5항 즉시 계약 해지 조항 중 “수탁자가 책임있는 사유로 위탁자의 사업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되거나 명예가 훼손될 것으로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위탁계약서의 두리뭉실한 조항은 현장에서 교사들의 계약해지의 근거로 사용되어 온 것이다.
학습지업계의 유일한 재계약심사제도에 대해 노동조합은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전의 제도가 지국장이나 지구장의 평가로 계약해지가 가능했다면 바뀐제도는 점수화 되어 좀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Q. 회사가 교섭에 나오도록 다양한 투쟁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한축으로는 우리 조합원들의 요구를 모아내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이번 질문은 단체교섭에서 어떤 요구들을 가지고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이: 저희 예스클래스는 아파트에서 임대로 운영하거든요. 거의 월세가 많더라구요. 저희 수수료에서 아파트 임대료, 월세, 알바교사, 선물까지 나가야 하거든요. 운영비가 적게는 12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나가요. 이런 부분에 대해 지원을 하든지 아니면 저가 수수료 제품을 없애던지 했으면 해요. 한 달 500만원을 받아도 손에 쥐는 돈은 300이 조금 넘어요.
황: 러닝센터는 위탁이랑 직영이랑 나뉘어지면서 위탁의 모든 경비는 센터장이 부담하는데 운영비가 너무 적어요. 20만원도 안 되는 돈이 내려오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지금도 선생님들이 행사 때 마다 돈을 내고 있는데 운영비가 안 나오면 선생님들의 지출이 더 늘어날 거예요. 수수료가 지금보다는 높았으면 좋겠어요. 일하는 강도는 비해 수수료가 낮아요.
오: 방문에 비해서 수수료가 낮은 이유는 뭐예요?
황: 외방교사들은 많아야 180과목을 관리 할 수 있다면 센터는 250에서 300과목까지 할 수 있다는 거죠. 또 외방 과목에 비해 센터 과목이 약간 비싸니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센터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과목수가 많이 줄었고, 외방교사들보다 월급이 많이 줄었죠.
오: 방문교사는?
김: 다문화 수업 등 원치 않는 기부가 많아요. 기부는 저희가 아니라 회사가 해야죠. 두 번째는 스마트기기, 데이터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요. 주식 배당금도 팍팍 오르는데 선생님들한테 돌아오는 성과금은 하나도 없어요.
Q. 내년 3월은 대통령선거에요. 선거기간에 약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데 학습지교사로서 우리 사회가 꼭 바뀌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김: 사회보험의 확대와 기본소득
오: 어떤 의미인지?
김: 실제로 작년 올해 겪으면서 똑 같이 일해도 기본소득이 안돼요. 기본으로 최저생계가 보장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잖아요. 최소한의 보장이 된다면 그 기반으로 수입이 줄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잖아요.
황: 저는 큰 기대는 안 해요.
오: 바꿔 줄 거라 믿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하는 거요.
황: 저희 애들이 좀 있으면 사회로 나가는데 청년들이 살 수 있게끔 일자리 등 사회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집에만 있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요.
오: 그런데 우리도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4반세기를 일해 왔는데 이일을 정리하는 순간 아무것도 없잖아요. 본인을 위한 요구는?
이: 퇴직금
황: 노후에 자식한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는 복지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 회사가 퇴직금 많이 준비해야겠네요.
이: 많이 준비해야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해 왔는데요.
오: 그냥 됐으면 좋겠다는게 아니라 차근차근 준비해 놔야죠.
김: 저는 모든 자료를 다 차곡차곡 모아놓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