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갯벌'에 들다
어느 날 몇 명이 같이 한밤에 책 읽기를 시작했다. 기후에 관한 이야기였다. 시작은 그랬다. 4명이었다. 5명이기도 했고 3명만 모일 때도 있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차곡차곡 읽은 책이 꽤 쌓여 할 얘기가 많아지고 있을 즈음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를 읽자고 했다. 제목이 철학적이다. 읽어보자 했다.
환경 문제가 가깝게 느껴졌고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라갯벌에 가보자 했다. 영화로도 나왔기 때문에 궁금하고 동료들과 탐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먼 길 떠나기로 했다.
대구, 울산, 수원, 인천, 군산, 고양 여러 곳에서 각자 출발하여 그곳에 모였다. 수라갯벌 지킴이 오동필님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 말고도 여러 곳에서 청소년들, 어르신들 여러분들이 참가했다.

장화를 신고 다들 갯벌 안으로 들어갔다. 갯벌의 질퍽함을 싫어하던 나로서는 꽤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넓은 갯벌은 갯벌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질퍽한 곳도 있고 완전 메마른 곳도 있고 갈대 같은 식물이 우거진 곳도 있었다.

발길 닿는 곳곳에 각종 동물들의 흔적이 아주 많았다. 발자국들, 배설물들, 동물들의 은신처, 잠자리 등 오동필님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다양한 생물들이 그곳에 살고 있고 살아야 하는 곳이란다. 새들도 종류가 많았다. 내가 여태 한번도 보지 못한 종류들이었다. 생물의 다양성이 과학책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이런 곳은 남아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지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모든 생물이겠지. 암만……

체험을 끝내고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작가님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책이야기도 나눴다. 선생님의 환경 이야기도 들으면서 우리의 다짐을 새로이 하게 되었다. 내가 먼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 그거다.
하루를 힘차게 보낸 날이었다. 책을 한권한권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듣고, 세상이 넓고, 깊구나 새삼 느낀다.
나는 계속 자라고 있구나.
행복하다.
뭣도 없는 삶일지라도 대견하구나를 생각한 하루였다. !!!
수라갯벌의 '수라(繡羅)'는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산시 옥서면 남수라 마을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새만금 간척사업 이후 유일하게 자연 생태계가 남아있는 마지막 갯벌입니다.
'수라갯벌'에 들다
어느 날 몇 명이 같이 한밤에 책 읽기를 시작했다. 기후에 관한 이야기였다. 시작은 그랬다. 4명이었다. 5명이기도 했고 3명만 모일 때도 있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차곡차곡 읽은 책이 꽤 쌓여 할 얘기가 많아지고 있을 즈음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를 읽자고 했다. 제목이 철학적이다. 읽어보자 했다.
환경 문제가 가깝게 느껴졌고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라갯벌에 가보자 했다. 영화로도 나왔기 때문에 궁금하고 동료들과 탐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먼 길 떠나기로 했다.
대구, 울산, 수원, 인천, 군산, 고양 여러 곳에서 각자 출발하여 그곳에 모였다. 수라갯벌 지킴이 오동필님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 말고도 여러 곳에서 청소년들, 어르신들 여러분들이 참가했다.
장화를 신고 다들 갯벌 안으로 들어갔다. 갯벌의 질퍽함을 싫어하던 나로서는 꽤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넓은 갯벌은 갯벌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질퍽한 곳도 있고 완전 메마른 곳도 있고 갈대 같은 식물이 우거진 곳도 있었다.
발길 닿는 곳곳에 각종 동물들의 흔적이 아주 많았다. 발자국들, 배설물들, 동물들의 은신처, 잠자리 등 오동필님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다양한 생물들이 그곳에 살고 있고 살아야 하는 곳이란다. 새들도 종류가 많았다. 내가 여태 한번도 보지 못한 종류들이었다. 생물의 다양성이 과학책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이런 곳은 남아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지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모든 생물이겠지. 암만……
체험을 끝내고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작가님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책이야기도 나눴다. 선생님의 환경 이야기도 들으면서 우리의 다짐을 새로이 하게 되었다. 내가 먼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 그거다.
하루를 힘차게 보낸 날이었다. 책을 한권한권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듣고, 세상이 넓고, 깊구나 새삼 느낀다.
나는 계속 자라고 있구나.
행복하다.
뭣도 없는 삶일지라도 대견하구나를 생각한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