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구몬 선생님! 더 크게 단결해 단체협약 체결합시다!!!

최저임금제도를 확대 적용하여 학습지 노동자들도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2024-06-05
조회수 985

안녕하세요. 저는 교원구몬에서 25년 동안 방문교사로 일하고 있는 박성희입니다. 

25년 구몬교사로 일하면서 최저임금 적용방안을 토론하는 자리에 나와 이야기 할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학습지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기에 생계에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를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저임금과 4대보험, 퇴직금도 보장되지 않는 회사라서 회사를 관둔다는 동료선생님에게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저임금 확대적용방안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나오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게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 하루 일과를 소개하면서 학습지 교사에게 왜 최저임금 적용이 필요한지 말하려고 합니다. 학습지 교사는 오전 10시에 출근을 합니다. 일주일 꼭 참석해야 하는 교육이 두 번입니다. 또 홍보가 있을 때는 오전 7,8시에 나서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고 교재 준비와 지난교재 채점을 하고 2.3시부터 수업을 합니다. 평균 30분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수업을 합니다. 집에 오면 밤 10시가 넘습니다. 집에서 앱으로 회원학습현황공유. 입금관련 업무, 학부모상담까지 퇴근후에도 주말에도 그 일이 이어집니다. 보통의 일터에서 받는 야근수당, 주말에 일하는 휴일수당 등은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일은 아이들 방과후에 시작되므로 저녁식사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오전 시간에 이루어지는 교육과 교재준비, 홍보활동 , 학부모상담, 기타 회비 입금, 인계인수서류 작성등 하는 업무는 너~무 많지만 이것들은 모두 무임금으로 하는 노동입니다. 이동시간 대기시간. 갑작스런 수업변경에도 저희는 수업한 수수료만 받습니다.

그나마 이 수수료도 영업실적이 좋지 않으면 최저 33퍼센트 까지 내려갑니다. 2023년 서비스연맹에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습지 교사의 평균시급이 6850원입니다. 학령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사교육 시장의 경쟁은 치열합니다. 통신비와 교통비는 증가하고, 홍보와 선물비용도  계속 오르는데 우리 수수료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생님 다움을 강요하며. 교육 받고 희생과 헌신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희생과 헌신의 강요는 부정영업으로도 이어집니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를 받으면서 가짜회원 회비로 또 대납을 해야 합니다. 가짜회원 회비를 대납하느라 신용카드 4~5개를 돌려막기 하고, 어떤 교사는 1년 동안 수수료를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평균시급 6850원을 받으려고 회사에 돈을 내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정부가 선을 그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고 한 것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을 사각지대에 몰아넣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는 모르쇠! 

기본존엄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도 모르쇠! 

기업에서 자행하는 온갖 부정영업도 모르쇠! 

이렇게 그림자 취급을 하기 위함인가요?

국가는 국민이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최저임금제도를 확대 적용하여 저와 같은 학습지노동자들도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최저임금 이상 받으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느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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