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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 14개월 급여가 사라졌다… 임교사의 20개월 투쟁기록

재능교육지부
2025-12-19
조회수 190

14개월 급여가 사라졌다… 임교사의 20개월 투쟁기

 
구술 : 임현주 조합원

17년 차 방문 학습지 교사 임교사는 지난해 초 노동조합에 전화해 “급여가 압류 됐다”고 했다. 사건의 진실은 조직장 임의로 진행된 ‘퇴회 미처리’와 ‘미수회비 급여공제동의’로 14개월 동안 급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당한 가짜회원 회비 결제 강요로 인해 카드 빚과 은행 대출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었다. 임교사는 안산과 서울을 오가며 20개월 동안 끈질기게 싸워 피해를 보상 받고, 회사의 사과를 받았다.

“저는 그게 회사 규칙인 줄 알았어요”

작년 2월이었어요. 그전부터 급여가 계속 안 나오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조직장이 전화를 해서 “지난달 미수가 남아서 제 카드로 결제했으니 카드값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제 동의도 없이요. 저는 그때 이미 14개월 넘게 급여를 못 받고 있었어요. 월급이 아예 없는 상태였죠. 17과목 정도였고, 금액이 한 45만원 쯤 됐어요. 그 돈을 한 번에 내라고 하니까 너무 황당했어요.

돈도 없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됐죠. 사실 저는 계속 퇴회를 쳐달라고 요구했어요. 그런데 조직장은 퇴회를 안 써줬고, “미수가 남았으니 급여에서 까는 게 당연하다”는 말만 반복했어요. 저는 그게 회사의 규칙인 줄 알았어요. ‘회사니까,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요.
회사에 오래 다녔고, 저는 개인이잖아요. 회사는 너무 크고, 반박할 방법도 몰랐어요. 그래서 그냥 수긍하게 됐어요.

“그럼에도 그만둘 수 없었다”

사람들이 가끔 물어요. “급여도 안 나오는데 왜 그만두지 않았냐”고요. 저도 빚이 있는 상태였고, 갑자기 그만두면 안 된다는 책임감도 있었어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 대한 책임도 컸고요. 무엇보다 이 일이 저한테는 맞았어요.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할 엄두도 안 났고요. ‘조금만 버티면 정상화되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조직장이랑 친한 관계였어요. 같이 영화도 보고, 미술관도 가고. 친구 같은 관계였죠. 그래서 더 말을 못 했어요. 강하게 요구하면 그 관계가 깨질까 봐 무서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가스라이팅이죠.

아, 내 편이 있구나’

결정적인 계기는 45만 원 카드 결제였어요. 동의도 없이 결제해 놓고 돈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그때 정말 화가 확 났어요. 그때 처음으로 노조에 전화를 했어요. 사실 노조가 무서웠어요. “노조 가입하면 불이익 있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상담을 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놓였어요. ‘아, 내 편이 있구나’ 그게 정말 힘이 됐어요.

끝없는 회사의 책임 회피 “증거가 없다”

노동조합 가입 이후에 회사와 여러 번 면담을 했어요. 그런데 회사는 계속 “증거가 없다”는 말만 했어요. 본사는 책임이 없고, 저랑 조직장 개인 문제라고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10년 넘게 회사를 위해 일했는데, 돌아오는 건 책임 전가잖아요. 면담 자리에서 제 과거가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내가 그동안 뭐 했지’ 이런 생각에 울기도 했어요.

노조가입 이후 조직장의 태도도 변했어요. “그럼 지금이라도 그만두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회사를 다니는 게 본인한테 피해가 된다는 식으로요. 가장 힘들었던 건, 제가 이렇게 힘든 걸 알면서도 합의 과정에서 책임을 부정하고, 시간을 끌던 순간들이었어요. 그때 정말 배신감이 컸어요.

기자회견 이후 찾아온 변화

본사 앞 1인 시위를 시작한지 4개월이 지나도 문제 해결이 기미가 보이지 않다가 기자회견이 전환점이 됐어요. 그전까지는 정말 길이 안 보였거든요. 그런데 기자회견을 하니까, 언론이 반응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그날 이후 회사 태도가 달라졌고, 그게 해결의 시작이었어요.

20개월의 싸움, 그리고 합의

합의가 됐을 때는 홀가분하면서도, 솔직히 분한 마음도 남았어요. 받은 금액은 전체에 비하면 너무 적었으니까요. 그래도 이 일을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더는 제 삶을 갈아 넣고 싶지 않았어요. 이 일을 겪고 나서 느낀 건,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거예요. 퇴회가 쌓이고 있는 걸 회사가 전산으로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방치하고, 실적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니까 결국 교사들이 무너져요.

“노조 가입이 가장 큰 변화였다”

안산과 서울을 오가며 추위와 더위와 싸우면서도 지치지 않았던 것은 조합원들의 응원 덕분이었어요. 조합원들이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제게 커피도 보내주고, 응원 메세지도 보내주셨어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선생님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혼자 끌어안지 말고, 드러내라고요. 감당이 안 될 때는 노조의 힘으로 같이 해결해야 해요. 저도 창피해서, 말 못 해서, 혼자 버티다가 여기까지 왔거든요. 지금은 노조에 가입한 게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퇴회를 써도 뭐라 하지 않고, 무엇보다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커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이 싸움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임현주 조합원 미지급 임금 지급 및 부정 영업 피해 회복 투쟁 경과

• 장기간 가짜회원 카드 및 현금 결제

: 조직장의 퇴회 미처리로 미수 누적, 약 14개월간 임금 미지급

• 2024.2 | 사건 표면화

조직장이 교사 동의 없이 개인 카드로 미수 결제. 약 45만 원을 교사에게 청구

• 2024.2 | 노동조합 개입

: 노동조합 고충 상담 후 ▶ 본사에 미지급 급여 즉각 지급 조치 요청 ▶ 지급

: 2억여 원의 가짜회원 회비 대납 관련 회사 책임 부인 ▶ 본사 '증거 불충분' 주장

: 노동조합과 본사 앞 1인 시위 시작

• 2024.12 | 기자회견 이후 언론 보도 ▶ 회사 태도 변화

: 본사 임원 회사 책임 인정 및 사과

• 2025. 9 | 회사 책임 인정 및 배상

• 2025. 10 | 조직장 책임 일부 인정 및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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