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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민주노조도 산별노조도 아닙니다!”

학습지노조 서울경기북부본부
2022-11-06
조회수 389


<성명서>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민주노조도 산별노조도 아닙니다!”

 

 

 회사가 조합원을 계약해지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조는 회사 관리자들의 얘기만 상세하게 듣고 그 회사의 입장을 그대로 조합원들에게 전달하며 이 계약해지가 정당하다고 합니다. 해당 조합원이 회사 관리자들이 말하는 부분에 대해 노조 회의에 참여해 간부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고 했으나 노조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노조는 이 조합원의 계약해지는 정당하다며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노조 내 일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해당 지부도 중앙도 모두 상황을 알고 있지만 입장이 바뀔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비민주적 조직 운영이라고 말하는 조합원들이 도리어 문제라고 합니다.

 

 노조가 조합원을 징계하겠다고 합니다. 해당 조합원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는 날에 수업이 있어 참석을 못한다고 해도 그냥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를 결정해버립니다. 해당 조합원이 재심 신청을 하고 징계위원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징계 심의와 결정 과정에서 해당 조합원이 있으면 논의를 제대로 할 수 없으니 해당 조합원을 나가라고 합니다. 해당 조합원의 진술을 듣지 않고 징계 재심을 진행하고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비민주적인 조직 운영이라고 말하는 조합원들이 도리어 문제라고 합니다.

 

 노동조합 규약·규정에는 “조합의 규약·규정에 의한 각종 회의에 의견을 제출할 권리”(규약 제10조)가 조합원의 권리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 심의, 징계결정 과정에서의 진술권”(상벌규정 제11조)도 징계대상자의 권리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노조 규약·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임에도 위와 같은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납니다. 노조 규약·규정을 지키라고 말하는 조합원들이 도리어 문제라고 합니다.

 

 노조 규약·규정에 없어도 보장해야 할 조합원의 당연한 권리를 노조 규약·규정에 있어도 지키지 않으니, 이런 노조를 민주노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회사가 이러한 짓을 한다면 당연히 문제라고 말하고 회사를 상대로 투쟁해야 할 노동조합이 도리어 회사보다 더한 짓을 하고 있으니 참담합니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본부는 노동조합이 기업의 한계를 넘어 산별노조로 굳건하게 자리 잡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역본부 중 유일하게 자체 운영규정을 제정하여 이에 맞게 간부들을 선출하고 의결단위를 구성하여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산별노조라는 위상은 어디론가 사라져가고 기업노조의 연합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 위원장이 오직 자기 의견을 관철시킬 때만 산별노조의 위상을 이용하고 실제는 기업지부 중심의 사업을 장려하며 펼쳐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앙, 지역본부, 기업지부 임원 선거에서 중앙, 3개 지역본부 전부 임원 후보조차 나오지 않았으며 기업지부 지부장만 2개 지부에서 후보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중앙과 재능교육지부의 산별노조 위상 흔들기가 이제 실제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주노조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실제로는 비민주적인 조직 운영이 일상이 되어버린 노동조합, 조직체계는 산별노조이지만 실제로는 산별노조가 아닌 노동조합……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본부는 기업노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 있는 산별노조가 되기 위해 그리고 민주적인 조직 운영을 하는 민주노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하는 서울경기북부본부가 도리어 문제라고 끊임없이 말하는 중앙과 재능교육지부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다수 간부들에 의해, 교부금도 받지 못하며 활동하고 조합원들이 직접 선출한 임원들이 수시로 징계를 당하고 심지어는 노동조합에서 제명당하는 등의 부당한 상황으로 계속 내몰리는 이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조합원들의 탈퇴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제 먼저 제명당한 본부장과 이미 탈퇴한 조합원들을 따라, 서울경기북부본부 전 간부들은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더 이상 민주노조도 산별노조도 아님을 천명하며 이 노동조합과 함께 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현재 조합원인 간부들 전원이 노동조합을 탈퇴하기로 2022년 10월 29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본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의하였습니다.

 

 

 이에 이 사실을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본부 조합원을 비롯한 모든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알려드립니다.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지만, 더 이상 민주노조도 아니고 산별노조도 아닌 노동조합에 희망이 없기에 우리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을 탈퇴합니다.

 

 

 

2022년 11월 6일

 

2022년에 활동한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본부 간부 일동

[본부장 황창훈, 사무국장 조정연, 회계감사위원 김혜서, 회계감사위원 성경숙, 서울북부지회 지회장 황지영, 경기북부지회 지회장 이미용, 서울경기북부본부 대의원(경기북부지회 1지역) 김찬숙, 서울경기북부본부 대의원(경기북부지회 2지역)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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